파주 ‘독수리 떼죽음’ 독극물이 원인

<속보>파주시 적성면 적암리에서 월동 중인 독수리 떼죽음(본보 15일자 6면, 16일자 7면)과 관련,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이 조사를 벌인 결과 독수리들이 살충제를 먹고 집단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파주시 적성면 적암리 들판에서 구조된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1호) 54마리 중 폐사한 39마리를 조사한 결과 살충제의 일종인 카보퓨란(carbamete pdsticide) 성분이 검출됐다.

 

카보퓨란은 척추동물인 쥐(8~14ppm)와 개(19ppm)의 경구에 투여할 경우 50%가 폐사될 정도로 높은 독성을 보이는 살충제다.

 

사람의 경우 1㎖의 성분 섭취시 폐사하는 신경독성 살충제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경찰은 살충제를 먹고 죽은 개를 독수리들이 먹고 폐사한 것으로 보고 벌판에 유기한 개 주인을 찾아 조사를 벌여 혐의점이 들어나면 구속할 방침이다.

 

54마리 중 생존한 15마리는 감악산 설마리에 있는 다친새들의 쉼터에서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시지회(회장 한갑수)의 보호 중에 있다.

 

김성만 한국조류보호협회장은 “이번 집단 폐사 원인을 찾아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앞으로 더이상 천연기념물이 수난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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