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 “생존대책 마련하라”

SSM<기업형 슈퍼마켓>·치킨·피자·제과류… 대형유통업체 무차별 진출

수원·이천지회 등 특례보증확대·쿼터제 요구 나서

SSM(기업형 슈퍼마켓), 치킨, 피자, 제과류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무차별 소상공인 업역 진출에 도내 소상공인들이 단단히 뿔났다.

 

도내 소상공인들은 상생법, 유통법 등이 요식행위에 불과했다고 비난하는 한편 지자체와 연계한 지역업종 쿼터제 도입 등 독자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등 도내 소상공인 단체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들은 SSM 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5천원짜리 치킨 판매를 시도하다 중단하는 등 소상공인 고유 업역에 무차별 진출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생필품 9개 품목을 최대 25% 인하해 SSM에 지친 동네 슈퍼 주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또 홈플러스와 호텔신라가 합작 설립한 베이커리 전문회사 ‘아티제 블랑제리’는 연말 대목에 ‘반값 할인전’을 펼치면서 동네 빵집을 고사 위기로 몰고 있다.

 

아티제 블랑제리는 전국 홈플러스 114개 모든 점포 내에 진출하고 있으며 오는 2012년까지 2차 생산공장을 건립해 300개 이상의 점포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형유통업체들이 업종에 관계 없이 무차별 진출을 시도하면서 소상공인들이 독자적인 자체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수원지회는 대기업의 업역 진출에 맞서 공대위를 구성하고 수원시에 업종별 지역 비율을 조정하는 퀴터제 도입을 건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천지역 소기업 소상공인들은 소상공인특례보증 확대 추진을 비롯 도내 각 지역별 소상공인들도 단체를 결성하는 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수원지회 관계자는 “SSM 진출을 규제하는 내용의 유통법과 상생법이 통과됐으나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며 “지자체와 연계한 업종 쿼터제 도입 등 자체 대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이천지회는 “영세 소상공인들은 자금 사정이 안 좋을 수 밖에 없다”며 “지역 소상공인들과 공동으로 정부와 시 등에 소상공인특례보증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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