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카드·연하장 특수 ‘실종’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달력 등이 사라지면서 연말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달라졌다.

 

스마트폰 등 IT의 발달 및 보급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관심 밖으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20일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및 문구점 등에서의 시즌용 카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판매점 뿐만 아니라 인쇄업계들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원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는 크리스마스 카드 및 연하장이 한켠에 전시돼 있었지만 사람들의 발길을 끌지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스마트폰·IT 발달

 

판매량 뚝 떨어져

 

인쇄업체들 고전

 

지난해에 비해 카드 디자인의 종류가 절반으로 줄어든데다 직접 카드를 주고 받는 문화가 사라지면서 판매량도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D사무용품 전문점 역시 시즌을 맞아 카드류 판매대를 따로 설치했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어 버스정거장 인근의 길가로 다시 전진배치 시켰다. 하지만 카드들은 여전히 하루에 10장도 판매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안양의 A문구점은 지난해 이미 카드용품 수요의 급감으로 손해를 본 뒤 올해는 아예 연말연시용 카드류를 입고조차 하지 않았다.

 

이처럼 연말 특수를 누려야 할 인쇄 홍보물들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인쇄업계도 꽁꽁 얼어붙었다.

 

부천의 P인쇄업체는 지난해까지 소량으로 달력 주문을 해오던 지역 중소기업들이 올해는 전무했고, 고양의 S업체도 작년 1천부 가량의 달력을 제작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200부에 그치면서 운영이 어려울 정도다.

 

수원 D사무용품점 관계자는 “연말이면 카드류 판매가 일정 매출을 차지했었는데 스마트폰 때문인지 지난해보다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리도 힘들고 판매도 이뤄지지 않는 카드를 내년에도 비치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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