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뚫렸다… 구제역 전국 확산되나

양주·연천 돼지농가 ‘양성’ 판정… 파주서도 젖소 의심신고

1만8천마리 살처분… 소독·이동통제 강화

 

구제역이 양주, 연천 등지에서도 발생하고 의심신고까지 잇따르면서 경기는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26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경기도에서도 발생, 방역망이 뚫렸거나 새로운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주의’ 단계의 가축질병 위기경보를 ‘경계’단계로 격상했다.

 

■ 파주 등 잇따른 의심신고

 

경기도는 15일 “양주시 남면 상수리와 연천군 백학면 노곡2리 돼지농가에서 14일 구제역의심신고가 접수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시료를 채취해 항원간이 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10시20분께 파주시 파주읍 부곡리 1의 32 박모씨가 기르는 젖소 180마리 중 4마리가 침흘림 증상을 보이고 3마리가 수포가 발생하는 등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의심신고지역은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군 백학면 노곡 2리 농장서 23.6㎞, 양주지역서는 14.5㎞ 떨어진 곳으로 경계지역(10㎞)밖이다. 방역당국은 해당농장 젖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며 16일 오전중에 확진판정이 나올 전망이다.

 

또 이에 앞서 오전 10시께 연천군 백학면 노곡2리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안에 있는 돼지농장 두 곳에서 추가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나 예방적살처분대상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농장의 돼지에서도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 살처분 및 이동통제

 

도는 발생장소 반경 500m이내에 있는 23농가 1만8천390마리의 소와 돼지를 이날부터 살처분하고 있다.

 

또 3㎞이내 있는 189농가 7만992마리, 10㎞이내에 있는 865농가 21만2천505마리에 대해서는 이동통제와 함께 소독과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방역당국은 평화로 의정부, 동두천시계와 양주시 삼숭동 어학고개 등 양주지역 34개소를 비롯해 연천 13개소, 파주 10개소, 동두천 3개소 등 모두 60개소에 이동통제소와 소독기를 설치하고 10㎞이내의 가축반출통제와 차량, 사람에 대해 방역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1시부터 공무원등 32명과 굴착기 6대를 동원해 의심신고가 접수된 양주시 남면 상수리 농장과 연천군 백학면 노곡2리 농장 돼지 등 2천700마리를 살처분했다.

 

■ 정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

 

정부는 이날 구제역이 경상북도를 넘어 경기도로 확산됨에 따라 가축질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한단계 높였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위기경보 수준 격상 방침을 밝히고 구제역이 확산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보 수준이 경계로 올라감에 따라 농림부 차관이 맡아 온 ‘중앙구제역방역대책본부’의 본부장을 농림부 장관이 직접 맡는다.

 

모든 지방자치단체도 단체장이 대책본부를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또 농림부는 구제역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위험지역(반경 3㎞), 경계지역(3∼10㎞), 관리지역(10∼20㎞)으로 설정하고 가축 매몰 처리와 소독 등을 하고 있다.  김동일·강해인기자 53520@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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