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작물로 쌀값 하락 보전하자”

다년생 작물 등 재배시 1㏊당 300만원 보조금 농가마다 관심 높아

정부가 논에 벼 대신 대체작물을 심는 농가에 보조금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쌀값 하락으로 근심하던 농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정부와 도내 농가에 따르면 내년부터 논에 벼 대신 콩·조사료 등 1년생 작물은 물론 과수와 인삼 등 다년생 작물을 재배하면 1㏊당 3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논 소득기반 다양화사업’을 3년간 실시한다.

 

이는 올해 시범적으로 추진됐던 ‘논 타작목 재배사업’과 유사한 것으로, 대상 품목이 다년생 작물로 확대됨에 따라 벼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반기고 있다.

 

올해 태풍으로 인한 피해와 쌀값 하락 등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이 대체작목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화성에서 1만여㎡ 규모로 벼농사를 짓던 박모씨(45)는 올해 농지면적의 3분의1에 달하는 3천500㎡에 고추와 고구마, 참외, 콩 등 대체작물을 심었다.

 

콩의 경우 작황이 좋지 않았지만 태풍 피해로 벼농사도 재미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대체작물로 인한 소득보전 효과를 톡톡히 본 박씨는 내년에도 대체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물론 다년생 작물 확대 소식에 인삼 농사를 시작해 볼까 고민하고 있다.

 

또 안산에 거주하는 신모씨(48)도 올해 2천㎡의 논에 들깨와 콩을 심어 벼를 대체해 본 결과 성과가 좋은 것으로 판단, 내년에는 대체작물을 심는 면적을 늘려볼 생각으로 관련 기관에 문의를 서두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용인의 서모씨(55)도 여름철 태풍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수매가 하락여파로 올해 소득이 지난해보다 50% 이하로 줄어들자 내년에는 30% 정도의 면적에 화훼나 과수를 심어 볼 결심을 굳혔다.

 

서모씨는 “어떤 작물이든 기상여건이 좋아야 하는 만큼 작물을 바꾸는게 부담이 되긴 한다”면서도 “쌀 소비량 감소와 수매가 하락으로 농가들의 소득이 형편없이 줄어들어 대체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