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콜밴기사’ 28명 검거

인천공항 영업권 장악 노리고 단속원 폭행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콜밴 영업권을 독점하기 위해 택시나 다른 콜밴 기사들의 영업을 방해하고 단속원 등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콜밴 기사 정모씨(52) 등 4명을 구속하고 박모씨(40) 등 2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2007년 6월 택시기사 이모씨(64)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을 태우자 이씨를 납치, 차량에 감금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하지 못하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입국장에서 자신들의 호객 행위를 단속한 김모씨(28)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이 문을 연 뒤 이곳에서 영업권을 독점하기 위해 콜밴 기사 50여명을 규합,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인천국제공항 주변에서 택시나 일반 콜밴기사 영업을 막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06년 11월께 조모씨(당시 60세)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하다 이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협박을 당하자 “정씨 등을 없애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실도 있었다.

 

경찰은 “정씨 등은 김포공항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콜밴 기사들을 규합, 단합대회 등으로 결속을 다진 후 인천국제공항을 장악해왔다”며 “조직원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과의 내통이 의심되면 통화내역을 요구하는 등 엄격하게 조직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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