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SK전, 4쿼터에만 15점
4쿼터가 시작되니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3쿼터까지 넣은 점수는 단 3점. 하지만 4쿼터에서만 15점을 몰아쳤다. 전자랜드에 짜릿한 역전승을 선물한 문태종(35 · 197cm) 이야기다.
힘든 경기를 하고도 결과가 좋은 이유는 바로 문태종이었다. 이미 '4쿼터의 사나이'로 등극한 문태종은 SK전에서도 4쿼터 맹활약을 펼쳤다. 외곽슛을 자제하고 높이의 우위를 무기 삼아 골밑을 공략,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문태종은 "큰 이유는 없다. 1~3쿼터에는 슛이 안 들어갔는데 4쿼터에서 운이 좋았는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문태종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19.2점(전체 6위), 5.6리바운드, 2.6어시스트, 1.2스틸 등 고른 활약을 펼치며 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덕분에 유도훈 감독은 싱글벙글이다. 경기 후에도 "사실 슛을 30개를 던지겠다고 마음 먹으면 던지고 나올 선수"라면서 "하지만 팀을 위해 자제를 할 만큼 판단력이 정말 좋다"고 문태종을 칭찬했다.
비결은 따로 없었다. 그저 타고난 승부사였다. 문태종은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유독 후반에 강했다. 집중력이 4쿼터에 더 생긴다. 어릴 때부터 그런 경향이 있다"면서 "동생 문태영도 4쿼터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문태종의 승부사 기질은 집안 내력인 셈이다.
물론 초반에 약한 것은 단점이다. 4쿼터에서 맹활약하고 있지만 1~3쿼터는 평범한 선수로 보일 정도다. 문태종 역시 "개선해야 할 점은 전반 활약이 미미하다는 점"이라면서 "덕분에 어렵게 하다 역전승을 거두게 된다. 전반에도 잘 해야 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단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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