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철학 김정일 著, 이담북스 刊
브라질의 작은 나비의 날개짓 하나가 지구 반대편에는 태풍이 된다는 ‘나비효과’ 이론. 이 이론은 지구상 어디에서인가 일어난 조그만 변화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동·서철학, 문화, 예술, 과학 등 모든 분야를 통섭해 ‘입체파 철학’이라는 새로운 철학의 장르를 열고 있는 김정일 박사(중천철학재단 대표이사)가 최근 출간한 ‘돈키호테 철학’(이담북스 刊)은 어딘가에서 일어난 이 ‘작은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이 ‘작은 변화’가 ‘태풍’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예측할 수 없었던 것처럼 각각의 현상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보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에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은 중국의 맹자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맹자가 뽕나무 재배와 양잠(養蠶)을 권장했고, 그로 인해 중국의 비단이 실크로드를 거쳐 서방과 연결됐다. 이 실크로드를 통해 인도의 향신료인 후추가 유럽으로 건너갔고, 15세기 콜럼버스가 후추를 구하기 위해 인도로 가는 지름길을 찾으려다 ‘미국’이라는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책에서는 장자(莊子)의 우주관이 현대의 우주탐사와 같은 과학을 비롯해 종교까지 아우르고 있다.
여기에 ‘불교의 공(空)·윤회(輪廻)사상과 아라비아 숫자 영(0)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김 박사는 “여러 문명과 과학이 인터넷처럼 얽혀 있는 세상이 됐기 때문에 현실을 벗어난 철학은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며 “철학이란 것도 일반적 개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값 1만2천원
채선혜기자 cshy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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