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3점슛도 쏜다…동부, 파죽의 5연승

동부 김주성(31 · 205cm)의 올 시즌 연봉은 6억9,000만원이다. 벌써 6시즌째 KBL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 일단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동부의 질식수비를 펼칠 수 있는 밑바탕이다. 그렇다고 공격이 약한 것도 아니다. 득점을 해야 할 순간에는 확실히 해결해준다. 괜히 KBL 연봉킹이 아니다.

 

 
그런 김주성의 진가가 2일 KCC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양 팀 최다인 25점을 올리면서 블록슛도 4개나 기록했다. 공수에 걸친 만점 활약이었다. 덕분에 동부도 전태풍이 복귀한 KCC를 81-64로 완파하고 5연승을 달리며 10승4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특히 김주성 복귀 후 3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 실점이 딱 64점에 불과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여독을 풀 여유도 없이 경기에 나섰던 김주성은 최고의 선수답게 단 3경기 만에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게다가 KCC전에서는 그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3점슛도 2개나 성공시키면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선보였다.

 

김주성이 2개의 3점슛을 넣은 것은 KCC전이 처음이다. 하지만 영양 만점의 3점슛이었다. 43-41로 경기를 뒤집은 3쿼터 종료 6분36초를 남기고 흐름을 완전히 빼앗는 3점슛을 성공시켰도 63-50으로 앞선 4쿼터 시작 30초 만에 두 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김주성은 "사실 3점슛 연습은 안 한다. 코너에서는 얼떨결에 쐈고 45도에서는 이미 1개를 성공시켰기에 자신있게 쐈다"고 멋쩍게 웃은 뒤 "지난 시즌에는 용병이 수비가 안 돼 도움 수비를 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로드 벤슨의 경우, 수비를 잘 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쿼터까지 팽팽하던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동부는 36-41, 5점차로 뒤진 채 3쿼터에 들어섰지만 3쿼터 종료 휘슬이 울릴 때 스코어는 63-48로 완전히 뒤집어졌다. KCC는 3쿼터 종료 1분35초를 남기고서야 하승진의 자유투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그사이 동부는 무려 23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갈랐다.

 

한편 KT는 잘 나가던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101-95로 승리했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서 한층 기량이 성장한 조성민이 30점을 올렸고 박상오도 27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애런 헤인즈가 30점으로 분전했지만 KT(6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11개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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