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 하락속 구제역까지 겹쳐 축산농가 울상
출하량 급증으로 한우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한우파동까지 우려되고 있다.
1일 도내 한우농가 등에 따르면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이날부터 경기지역 5개 가축시장을 포함해 전국 85개 가축시장이 잠정 폐쇄됐다.
한우 농가들은 지난 4월에도 구제역 발생으로 가축시장을 폐쇄한 뒤 재개장한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면서 한우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피해를 당한 바 있다.
이번 구제역은 특히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해 농가 피해가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구제역 확산 우려로 인해 한우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월별 경기지역 한우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2월 ㎏당 1만7천900원에 달했으나 구제역 발병 전인 지난달 26일 ㎏당 1만4천2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구제역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29일에는 ㎏당 1만3천원선까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 물량의 경우 지난 2월 일평균 486두에서 지난달 748두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폐쇄된 가축시장 재개장시 한우 가격이 다시 한번 출렁일 것이 예상된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가축시장까지 폐쇄돼 한우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번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천의 한 한우 농가는 “올해 봄에도 구제역 때문에 4개월 가량 가축시장 문을 닫는 바람에 재개장 후 쏟아진 물량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며 “형편이 어려운 농가들은 한우 출하를 늦출 수도 없어 한우가격이 폭락하는 한우파동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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