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출판계 인문·사회분야 열풍

‘정의’ ‘변화’ ‘행복’ ‘법정’ 등 키워드 고루 분포

 

 

 

 

 

 

2010년을 한 달 남겨 두고 있다. 올 한해 어떤 책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을까.

 

예년엔 독자들이 문학책을 많이 찾았는데 올해는 인문 경제경영 분야에 대한 열풍이 불었다. 때문에 올 한 해는 우리 사회 전체에 ‘도덕, 공정, 사회’를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서점 예스 24는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집계한 결과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치철학책 ‘정의란 무엇인가’가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예스 24는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의 인기에 힘입어 인문·사회 분야 매출이 작년보다 27%나 성장했다면서 “올바른 사회를 향한 국민의 뜨거운 열망과 정의에 대한 갈증이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20여년간 하버드대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강의로 손꼽히는 샌델 교수의 강의 ‘정의(Justice)’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책은 최대 행복 원칙, 우리는 우리 자신을 소유하는가, 대리인 고용하기, 중요한 것은 동기다 등 10개 강의를 통해 추상적이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정치철학의 중요한 개념들을 실제 이슈와 연관시켜 명쾌하게 설명한다.

 

2위는 올해 3월 입적한 법정 스님의 에세이 ‘아름다운 마무리’. 특히나 법정 스님의 “모든 저서를 출간하지 말아 달라”는 유언이 공개되면서 스님의 남은 책을 사려는 사람들로 서점가에는 스님의 저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비롯해 ‘일기일회’(14위),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25위),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32위) 등 총 8권의 책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 밖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1Q84’의 1~3권이 각각 5위, 6위,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권영비의 역사소설 ‘덕혜옹주’다. 8위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10권 안에든 한국문학으로, 저자는 어린 나이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목격한 후 일본으로 끌려가 냉대와 감시, 강제결혼 등 파란만장하면서도 비극적인 운명을 살다간 덕혜옹주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혼창통’(7위),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권(8위), ‘삼성을 생각한다’(9위),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10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채선혜기자 cshy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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