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축산브랜드 ‘구제역 직격탄’

비수기에 소비심리 위축 판매량 두자릿수 급감

‘청정국 지위’ 물거품…가공업체 수출 중단위기

또 다시 발생한 구제역으로 경기도내 축산브랜드 및 가공업체들이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올초에 이어 국내에서 구제역이 연간 두번이나 발생하면서 수출길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내수 부진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도내 축산브랜드 및 가공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29일 경상북도 안동의 양돈단지에서 구제역이 발생되면서 도내 축산브랜드 업체들이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지난 9월 말 획득한 ‘구제역 청정국’ 지위가 자동으로 사라짐에 따라 수출을 준비 중이던 도내 브랜드들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이다.

 

화성에 소재한 아이포크영농조합법인은 지난 8월부터 일본측 바이어의 요청으로 삶은 내장 등 가열육제품의 첫 수출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육가공장과 도축시설을 일본 위생기준(JAS)에 맞추고 수출작업장으로 지정받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었지만 구제역 발생으로 모든 과정이 중지, 첫 수출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수원축협이 생산하고 있는 동충하초 브랜드의 경우 축산물 소비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원래 11~12월은 축산물 수급 물량에 비해 소비가 저조한 비수기인데다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치면서 20% 가량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36개 축산농가의 겨울이 더욱 추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축산브랜드의 대표격으로 자리잡은 도드람포크(이천)는 지난해까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시범적으로 일부 상품 수출을 진행해 왔으나 올 초 구제역으로 수출이 중단됐다. 이후 내년 초 수출 재개를 논의중에 이번 구제역이 발생되면서 현재는 기약없이 미뤄진 상태다.

 

김종철 경기도양돈연구회장은 “잦은 구제역 발생으로 우리나라가 구제역 상습다발 지역으로 낙인 찍히게 될까봐 걱정”이라며 “상황이 마무리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청정국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 만큼 수출 전선에 이상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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