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격 이후 도매가격 5천~6천원 급등 ‘㎏당 1만6천원선’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 출항이 여의치 않으면서 꽃게 도매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9일 옹진수협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암게 도매가격은 ㎏당 1만6천~1만7천원선으로 연평도 포격 이전인 지난 22일에 비해 5천~6천원 올랐다.
연평도 남쪽에 있는 연평어장(면적 764㎢)에선 매년 인천지역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에 이르는 꽃게를 잡고 있다.
연평어장 꽃게잡이는 금어기 규정으로 4~6월과 9~11월에만 가능해 예년 같으면 지금이 한창 조업으로 바쁠 때이다.
그러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들에 대해 지난 25일까지 사흘 동안 조업중단조치가 내려졌고 현재는 조업이 가능해졌어도 꽃게잡이에 나설 어부들이 육지로 대피해 조업 자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옹진수협 관계자는 “꽃게 최대 어장 거운데 하나인 연평어장에서 꽃게가 제대로 들어 오지 않아 물량이 지난주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당분간 꽃게 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경기도내 수산물도매시장에서 꽃게 물량이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안양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주보다 꽃게 물량이 3분의1 가량 줄어들었다.
이처럼 물량이 증가해야 할 겨울철, 연평도 포격으로 꽃게 물량이 급감하면서 꽃게 전문 판매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꽃게 물량감소로 꽃게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비싼 꽃게 가격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 것을 생각하면 꽃게 가격을 무작정 인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인천의 A꽃게판매업체는 “1주일 전에 비해 꽃게 도매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손님들이 비싼 가격에 발길을 돌리는 바람에 꽃게값을 올려 받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수원의 D꽃게 판매업체는 “겨울철 꽃게가 여름에 비해서 양이 적긴 하지만 올해는 연평도 사건 때문에 감소폭이 더 크다”라며 “지난주보다 ㎏당 2천~3천원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돼 손님이 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선호·이창렬기자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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