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서 ‘사상 최대’ 한미연합훈련 돌입
조지 워싱턴호·세종대왕함 등 투입 ‘무력시위’
北 포격 징후 포착… 연평도 한때 긴급 대피령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응한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훈련이 28일 서해 남쪽 해상에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포격도발 징후가 일시 포착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훈련 첫날이 이날 북한군의 포 훈련에 연평도 주민의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서해 한미훈련에는 미국의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등 양국의 최정예 함정 10척이 참가하고 예정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 이뤄지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 대비에 경계태세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통상적인 방어훈련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실시되면서 그 성격이 강화돼, 연합훈련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조지 워싱턴호를 비롯한 미 군함 6척이 참가하고, 주일 미군에 배치된 최첨단 전투기 F-22, 랩터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워싱턴호에는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슈퍼호넷 전폭기와 호닛 등 항공기 80여 대가 실려 있고, 우리 군은 첫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초계함과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 초계기들이 동원됐다.
무엇보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무력 시위의 성격도 있는 만큼 실제 사격과 무장폭격 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같은 대규모 훈련에 북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다만 훈련 해역을 평택 이남으로 제한해 북한이 직접적인 공격은 어렵지만 제2의 연평도 공격은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북한은 연평도 공격 이후 SA-2 지대공 미사일을 전방에 전개하고 서해 등산곶 일대의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대에 거치해 놓았다. 또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인천 연평도 주민들이 북한의 방사포 발사 가능성이 있으니 몸을 피하라는 군 당국의 지시에 따라 전원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연평도에서 포성이 청취되는 등 북한의 포격 도발 징후가 포착됐다”며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가 해제하는 등 서해상의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
한편 한미 양국군은 북한군이 이번 훈련에 대해 반응을 보일 경우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20분 안에 작전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이번 훈련기간 동안 북한군의 해안포와 전차부대 움직임 등을 감시하는 정찰기 조인트 스타즈를 투입해 북한의 이상동향에 대한 감시와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를 비롯한 총리실·외교통상부·통일부 등 각 부처들은 서해상에서 시작된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따른 한반도 긴장상황과 관련,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청와대는 한미 연합훈련에 따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는 방침 아래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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