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전치 12주… 태영CC, 야생동물 출현 표지판 없어 ‘위험천만’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도심에 출몰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재산피해를 입히는 등의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용인의 한 골프장 내에 ‘고라니’ 한 마리가 침입, 골프를 치고 있던 50대 여성을 덮쳐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태영CC와 피해자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께 고봉산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라니’ 한 마리가 용인시 원삼면 태영CC 골프장에 진입, 남편 등 3명과 함께 골프를 치고 있던 A씨(58·여)를 덮쳤다.
이로 인해 A씨는 오른쪽 다리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고 수원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사고 목격자들은 100kg(임신 추정)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고라니가 먹이를 찾아 골프장에 들어왔다가 인적에 놀라 다시 산 방향으로 달아나면서 A씨를 들이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남편 B씨는 “야생동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의를 받지 않아 갑작스럽게 나타난 고라니에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야생동물 출몰 구간이라면 표지판 등을 설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골프장 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태영CC는 구봉산과 인접한 골프장 내부에 뱀, 고라니 등의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경우가 빈번함에도 불구, 아무런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태영CC측은 “인적이 없을 때 골프장 내부로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지만 야생동물에 의해 이용객이 다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안전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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