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빈곤 퇴치’ 녹색바람 세계에 심는다

따뜻한 과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새마을운동은 세계적으로 농촌 개발의 모델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엔은 아프리카 빈곤퇴치 프로그램의 하나로 새마을운동을 선택할 만큼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해외 74개국으로 새마을운동이 수출되고 있다. 또 후진국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겠다며 방한하는 해외 지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과천시새마을회(회장 신학수)가 올해 국내 최초로 해외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과천시새마을회가 회원 공모를 통해 추진한 해외봉사활동은 ‘빈곤퇴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과천-캄보디아 새마을협력사업’과 ‘결혼여성이민자 친정부모 초청사업’이다.

 

과천-캄보디아 새마을협력사업은 고질적인 가난과 삶의 질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빈국 캄보디아에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사업을 보급, 가난 극복을 돕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과천시새마을회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캄보디아 농촌마을인 프레이벵, 쁘라사닷 캄퐁트날 마을을 방문, 이들이 사는 모습과 주거환경 등을 파악하고 59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에 도로포장과 우물 파주기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과천시새마을회는 1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마을입구에서 주 도로까지 약 2.6㎞ 구간을 포장하고, 마을 중앙과 외곽 등에 공동우물 4곳을 파주기로 했다. 이 사업은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이 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도로포장과 고질적인 식수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신학수 회장은 “해외봉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캄보디아 농촌마을을 방문했더니 우리나라 1960년대와 흡사했다”며 “이곳 주민들이 식수난과 도로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어 우선적으로 도로와 식수를 해결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과천시새마을회는 캄보디아 농촌 주민들이 빈곤의 대물림을 끊고 자활의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해 연차적으로 농가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과천시새마을회가 캄보디아 협력사업 외에 관심을 갖고 추진한 사업이 결혼이민자 친정가족 초청사업이다.

 

과천시새마을회는 다문화가정 시대를 맞아 결혼여성이민자들이 친정 가족의 만남을 통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해소하고, 한국사회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행사의 첫번째 주인공은 과천시 부림동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 리앙소티어씨(25).

 

과천시새마을회는 지난 6월 리앙소티어씨 부모를 한국으로 초청, 5년 만에 친정 부모와 상봉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6박7일 동안 가족의 정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들 가족은 새마을회 봉사단원과 함께 63 빌딩과 경북궁, 청계천, 국립중앙박물관, 민속촌, 새마을연수원 역사관 등을 방문하는 등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리앙소티어 모친인 리앙속오이씨는 딸을 한국에 시집 보낸 후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는데 딸의 사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며 딸과의 만남을 주선해 준 과천시새마을회와 회원들에 고맙다는 감사의 편지까지 전해 왔다.

 

새마을회 최초 해외봉사 나서

 

캄보디아에 우물·도로 선물

 

결혼이민자 친정가족 상봉지원

 

‘다문화시대’ 진화하는 봉사정신

 

이 밖에 과천시새마을회는 회원 200여명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회원들은 매년 ‘사랑의 송편 나누기’와 ‘헌옷 모으기 운동’, ‘사랑의 쌀 나누기’, ‘휴경지 경작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다수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 회원들의 공모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홀몸노인 생일상 차려 드리기와 살기 좋은 과천 가꾸기, 하계 의식개혁 교육, 실비요양원 목욕봉사 등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사업 추진으로 신학수 회장은 지난 24일 수원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대통령훈장(자조상)을 수상했다.  김형표기자 hpkim@ekgib.com

 

신학수 과천시새마을회장

 

대통령훈장 수상기쁨 회원들과 함께하고파

 

-해외 봉사활동을 추진한 계기는.

 

과천시새마을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해외봉사사업을 계획해 왔다. 올해 회원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올해 처음 추진한 결혼 여성이민자 부모 초청 사업을 평가한다면.

 

남을 돕는 봉사활동은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보람을 느끼는 사업이다. 결혼이민자 부모 초청사업은 결혼 여성이민자들의 소외감을 해소하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올해 처음 사업을 추진했지만 그 성과는 너무 컸다. 이와 같은 사업을 계속 발굴해나가겠다.

 

-과천시새마을회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과천시새마을회는 자치단체 등에서 사업비 지원도 받지만 회원들의 성금을 모아 추진하는 사업이 많다. 해외봉사사업과 홀몸노인돕기사업, 김치나누기 사업 등은 회원들이 성금을 모으고 직접 참여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회원들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기 때문에 사업이 활성화되고 그 파급 효과도 크다.

 

-훈장을 수상한 소감은.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나 너무나 큰 상을 받은 것 같아 부담스럽다. 여생을 남을 위해 봉사하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캄보디아 우물 파주기 사업과 결혼이민자 여성 친정가족 나들이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상을 과천시새마을회 회원들에게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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