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거주 육상까지 공격… 위기감 최고조

<北 연평도 해안포 도발>

軍 대응사격 등 비상사태 대결국면 재연

 

호국훈련 빌미 韓美 대북정책 정면도전

 

지난 8월11일 북한이 발사한 해안포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측 관할수역으로 떨어진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연평도 육상에 떨어져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도발의 표면적 이유는 우리 해군이 백령도 근해에서 실시 중인 호국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우리 해군이 (백령도 근해서) 호국훈련 중인데 오늘 북한이 전통문을 보내 (북한에 대한) 공격성이 아니냐는 항의가 있었다”면서 “이 부분과 연계된 게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국훈련은 빌미일 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정면 도전일 가능성이 크다. 천안함 사태와 핵실험 등으로 대북제재를 받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상에서 보다 강력한 충격요법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정은으로의 확고한 후계계승을 위해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켜 주민결속과 내부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는 당분간 3월26일 천안함 사태 발생 당시와 같은 대결국면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지난 9월 초부터 대북 쌀 지원 요구, 이산가족상봉 제의, 대승호 송환 등 일련의 유화공세를 취해왔다.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등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25일 파주시 문산읍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적십자회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도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이며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될 경우 개성공단 폐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개성공단에는 976명, 금강산지역에는 14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최근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로 악화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개최 전망도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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