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도입 불구 기존방식보다 고비용·비효율 비산재 과다발생·각종 결함에 툭하면 가동 멈춰
1천억원 이상을 들여 건립한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소각장의 시설 곳곳에 문제점이 발생해 기존 소각장에 비해 효율도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부실시공 의혹마저 일고 있다.
23일 고양시에 따르면 백석동 환경에너지시설 신기술 대체사업으로 1천129억원을 들여 하루 300t 규모의 소각로 2기 건설사업을 지난 2006년 착공, 올해 3월 준공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4월부터 9월까지 상업운전 결과 소각량이 하루 평균 248t에 불과해 설계기준인 300t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는 “용융로 내로 주입된 공기가 골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한쪽으로 쏠리는 편류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결함을 시인했다.
같은 기간 소각로의 비산재가 평균 4.5% 발생해 설계기준인 1.26%보다 높은 것에 대해서도 시는 설계오류로 추정된다며 비산재 초과 처리비용은 시공사가 부담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감자료에 따르면 전력과 온수 발생량도 시공사인 P건설은 입찰제안서에서 각각 4.6MW/h와 26.0G㎈/h를 제시했지만 상업운전기간 동안 발생량은 2.6MW/h와 16.83G㎈/h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설비장애로 인한 휴풍(4월), 소각처리량 저조로 인한 용융로 내부 정밀검사(5월), 내화물 보수공사(6월), 보일러 수관부 막힘(7월) 등 시설결함으로 매월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천기술 보유자인 일본의 기술자가 직접 보수공사 지시에 나서기도 했다.
‘열분해가스와 용융방식’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해 새로 지은 소각로임에도 기존 스토커 소각장에 비해 비용은 더 많이 드는 반면 효율은 낮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연간 소각량은 스토커방식(2008년 기준)이 7만3천580t인데 비해 용융방식은 3만4천156t에 불과했으며 소각처리비용은 스토커방식이 t당 4만9천940원인 데 반해 용융방식은 9만1천765원이나 됐다.
시 관계자는 “가동 초기에는 소각량이 적을 수밖에 없으며 용융로 내부가 안정화되면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성능보증기간(3년) 내에 시설 보완공사를 마무리하겠지만 이후에도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시공사에 손실금액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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