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회담 25일 예정대로 진행

北 참가명단 통보… 정부 “우라늄 농축 핵활동 등 상황악화 자제해야”

정부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움직임과 관계없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남북적십자회담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이번 적십자회담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리게 되며, 대한적십자사와 정부는 회담에 필요한 실무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그러나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북한의 핵활동은 유엔안보리 결의나 9·19 공동성명 등 국제사회와의 합의에 대치되는 것이며, 남북관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조치”라며 “북한은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자제하고, 이미 약속한 비핵화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서 북측은 이날 남북 적십자회담에 참가할 대표단 명단을 알려왔다.

 

참가 명단으로는 최성익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단장)을 비롯해 적십자회중앙위 박용일 중앙위원, 조정철 부부장, 리경진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과장 등 대표 4명과 기자 3명 등 총 18명이다.

 

이중 리경진 과장은 지난 2월 개성,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에서도 북측 대표 중 한명으로 나왔으며 지난 9월말 이산가족 상봉문제 협의를 위한 2차 실무접촉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측은 김용현 대한적십자사(한적)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김의도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 등 3명이 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방한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이 최근 우라늄농축 시설을 공개한 것은 심각한 도발이지만 위기는 아니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잇따라 면담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농축 노력에 대해 수년 간 관찰해왔고 분석해왔다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또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나 대북 추가 제재 가능성 등에 대해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 “한국 등 관련국들과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 협의 결과에 대해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에 대해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인식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이번 사안은 최근 1, 2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8년 전부터 지켜보던 사안”이라며 “북한에 대한 기존의 투트랙 대응, 즉 대화와 압박 병행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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