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소각용·음식쓰레기 뒤섞여 처리 ‘골머리’
“김장쓰레기는 소각용과 음식물쓰레기로 나눠 배출해 주세요.”
김장철을 맞아 소각용 배추 부산물과 음식물쓰레기인 절임 배추 등 김장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뒤섞여 다량으로 배출되면서 시·군마다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절임배추 등 김장쓰레기는 부피가 크고 질겨 분쇄과정에서 기계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잘게 잘라 배출해야 한다는 김장쓰레기 배출방법 안내서까지 제작, 배포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장안구 B아파트의 음식물쓰레기 전용수거 용기에는 군데군데 썩은 배추 한 포기가 통째로 버려져 있었다. 바로 옆 용기에는 손바닥 크기의 흙 묻은 배추잎이 수북히 쌓여 용기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옆 단지인 P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수거용기 표면에 ‘통무우, 통배추는 잘게 썰어 버려달라’고 쓰여 있었지만 안에는 무청과 배추잎이 잘리지 않은 채 뒤섞여 쓰레기 통에 쌓여 있었다.
이에 수원시는 최근 일선 구청에 김장쓰레기 배출방법 안내서를 하달,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올바른 처리 안내를 시작했다. 안내서에 따르면 김장 전 흙이 묻은 배추잎(부산물)은 소각용 쓰레기 규격봉투에 담아 배출하고, 나머지는 씻은 상태로 짧게 절단해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에 배출해야 한다.
부천시 역시 지난 1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김장쓰레기 수거기간을 운영, 하루 평균 210t의 김장쓰레기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음식물쓰레기 처리에만 27대의 장비와 81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분리배출토록 안내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통배추, 배추잎 등의 김장쓰레기는 운반은 물론 자원화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잘 분리하고 음식물쓰레기는 가로·세로 20cm 이내의 크기로 잘라 버려달라”고 당부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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