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13년여 만에 수원 권선3택지지구 개발에 따른 세입자들의 가이주단지(공원용지)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으나 철거민 등 전철연 회원 수십여명이 차량 출입을 막아서며 대치를 벌이고 있다.
시행사인 경기도시공사는 15일 오전 11시부터 철거반원 40여명과 포크레인,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투입,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9-1 일대 4천555㎡ 부지에 조성된 가이주단지(연면적 1천131㎡)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벌였다.
권선3택지지구 가이주단지는 지난 1997년 10월 권선3택지지구 개발에 따른 세입자 23가구의 거주를 위해 공원용지에 조립식 패널로 지어진 주택4동과 마을회관 1동으로 이날 도시공사는 주민이주대책 마련에도 불구 이주를 하지 않은 3가구를 대상으로 철거작업을 벌였다.
이날 철거 과정에서 철거주민 2명이 현장 진입을 시도, 용역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저항하기도 했다.
이어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등 40여명이 현장에 몰려와 철거공사를 벌인 중장비와 철거주민의 이삿짐을 실은 트럭의 출입구를 막고 대치를 벌이고 있다.
철거민들은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나앉을 판”이라며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주거지를 마련해 주지도 않은 채 철거를 강행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50여명의 병력과 소방차 및 구급차를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결국 도시공사는 이날 공사차량 및 이삿짐 운반차량의 철수를 포기, 16일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행정대집행을 벌인 가이주단지는 도시공사가 어린이공원으로 조성, 수원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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