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 물양장 지반 내려앉아

주차중 탱크로리 일부 파손… 인명 피해는 없어

10일 오전 6시께 인천 연안부두 농협공판장 앞 물양장 지반이 내려 앉으면서 물양장 위에 주차된 5t 탱크로리가 아래로 떨어질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물양장에는 너비 9m 길이 13m 깊이 6m 규모의 구덩이가 생겼다.

 

구덩이 가장자리에 탱크로리가 겨우 걸치면서 바퀴 등 일부가 파손됐으나 운전기사는 탱크로리 밖에 나와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평소 소형 어선과 연락선 등이 자주 드나드는 부두이다.

 

이날도 50t급 어선 1척이 선내 폐유를 반출하기 위해 물양장에 접안했고 폐유를 실어가기 위한 탱크로리가 선박 바로 옆에 주차한 직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물양장은 콘크리트 지반과 바닷 속에 박은 철재 말뚝, 그 사이에 흙을 채운 형태 등으로 구성됐는데 철재 말뚝 등이 심하게 부식되면서 지난 수년 동안 지반 침하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9월과 10월 손상된 철재 말뚝 등을 긴급 보수했으나 완전한 복구를 위해선 57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복구공사 대신 차량 진입만 통제하고 있다.

 

IPA는 이를 위해 간이 펜스로 위험구역을 표시하고 ‘시설 노후화로 지반 침하 위험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했다.

 

탱크로리 운전기사는 그러나 “물양장 진입 당시 펜스가 넘어져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IPA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철재 펜스를 설치, 차량 진입을 막고 내년 예산 2억5천만원을 확보, 적합한 물양장 보수공법과 매립 적정성 등을 따지기 위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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