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인 줄 알았는데…”

일부 안경점, 렌즈세척·습윤제 대체판매 안질환 유발

최근 수원의 한 안경점에서 ‘인공누액’을 구입한 K씨(29·수원시 우만동)는 집으로 돌아와 사용하려고 보니 인공누액이 아닌 렌즈세척액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인공누액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 판매하도록 하고 있으나 상당수 안경점에서 인공누액을 찾는 고객에게 렌즈습윤제와 렌즈세척제 등을 별다른 설명없이 판매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8일 경기도약사회 등에 따르면 인공누액은 건조한 눈을 촉촉하게 만들고 이물질이 흐르도록 하는 의약품으로 눈물의 농도와 맞지 않는 식염수, 렌즈세척제 등을 사용하면 결막염, 각막염 등 안질환이 생길 수 있다.

 

지난 5일 눈이 건조해 성남의 안경점을 찾은 S군(17·성남시 구미동)이 인공누액을 요구하자 안경점 직원은 렌즈습윤제를 건네줬다.

 

S군은 “인공누액인 줄 알고 사용했는데 넣고 나면 눈이 시려서 몇 분간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였다”며 “안경점에서 고객들의 부작용을 생각하지 않고 렌즈세척제 등을 인공누액으로 판매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수원의 S안경점도 인공누액을 달라고 하자 렌즈세척액을 제공했으며 수원의 D안경점은 인공누액 대신 렌즈습윤제를 주었다.

 

의약품인 인공누액을 판매할 수 없는 부천의 N안경점, 고양의 B안경점도 렌즈습윤제 등을 고객들에게 인공누액으로 판매했다.

 

이에 대해 도 안경사회는 “인공누액을 찾는 고객에게는 안구건조증과 관련해서는 약국으로 안내하고, 눈에 이상이 있으면 의사의 처방을 받으라는 안내를 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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