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석수도서관 등 올해 예산 벌써 바닥
경기도내 일부 시립도서관에서 올해 도서 구입 예산이 소진돼 연말까지 신간도서 및 비치희망도서를 구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도내 시 도서관사업소와 시립도서관 등에 따르면 수원 영통·중앙도서관과 안양 석수도서관, 성남 중앙도서관 등은 올해 책정된 도서 구입 예산이 모두 소진, 비치희망도서는 물론 신간도서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 영통도서관의 경우 1억4천800여만원의 예산이 10월 중에 모두 소진돼 지난달 18일 도서관홈페이지에 ‘2010년 예산 운영 및 2011년 예산집행 절차관계로 2010년 10월말 이후 신청건에 대해 비치희망도서처리가 잠시 중단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수원 중앙도서관도 1억600여만원의 예산이 바닥나 지난달 27일 홈페이지에 같은 내용의 공지를 올렸으며 안양 석수도서관도 9월에 도서 구입 예산이 바닥났다.
이와 함께 분당 중앙도서관은 올해 예산인 1억9천800여만원을 이미 대부분 사용해 10월부터는 베스트셀러 정도만을 구입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12월 초에는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조모씨(34·수원시)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도서관 열람실이 부족해서 줄서는 건 일상화돼 있고, 벌써 도서 구입 예산이 없다는게 말이나 되냐”며 “독서를 권장만 할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며 공공도서관 운영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수원시 도서관사업소 관계자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조기집행하다 보니 전반기에 많은 양의 도서를 구입하면서 일부 도서관의 예산이 이른 시기에 소진된 것 같다”며 “도서관 같은 경우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곳이다보니 예산 운용에 더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홍병의기자 redsick@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