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교육열정… 교실마다 웃음꽃

[혁신학교를 가다] <8> 파주 해솔중학교

“학교에 다니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학교가 행복한 학교로 변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주변 도시 형성이 진행과정에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의 파주 교하신도시이지만 해솔중학교의 분위기 만큼은 그렇지 않다. 지난 3월 혁신학교로 개교한 해솔중학교는 신생학교 답지 않게 체계적이며 교육의 열 정과 열기로 가득차 있다.

 

해솔중은 혁신학교 답게 시작부터 기존 학교의 틀에 박힌 수업방식과 학교운영체계에서 벗어나 선진학교인 프랑스의 프레네학교를 모델로 받아들여 운영,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정받는 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들이 학교가는 것이 즐거운 학교를 꿈꿔온 정권용 선생의 꿈이 교장으로 선임되면서 이뤄졌다. 정 교장 부임은 교육계와 지역사회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어 일으켰다. 정 교장은 공모제를 통해 평교사에서 교장으로 승진, 부임하며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섬김의 리더십’을 갖고 학생들이 행복한 열린교실을 추구하고 있는 정 교장은 물 만난 고기처럼 기존 교육의 틀을 벗어 던지고 경영지원자, CEO로서 남다른 교육프로그램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해솔중의 가장 큰 특징은 ‘교사문화혁신’이다.

 

학교는 교사가 즐거워야 학생들도 덩달아 즐겁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사 연수를 18주 연속 진행하며 교사의 의식변화와 새롭고 다양한 교수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고 있다.

 

두번째는 ‘학생문화혁신’. 이 학교는 학생들의 자치권을 실질적으로 부여해 주었다. 인권조례가 제정되기 이전인 올초부터 두발·교복제정 문제 등에 대해 학생회에서 정하는 사안이 생활규정에 반영되고 이를 실천하고 있으며 무감독시험, 학생자치, 동아리운동을 통해 민주적 의사결정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

 

세번째로 ‘교실문화혁신’을 위해 기존의 수동적인 수업문화를 모듬수업 등 독창적인 수업지도 방식으로 바꾸고 수업개방 등 활기찬 교실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천하고 있다. 교육과정 역시 일률적인 수업시수에서 부족한 수업을 보강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수학과 영어, 예술 과목에 대해 강화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네번째는 ‘학교문화혁신’이다. 선진교육으로 도약하기 위해 학교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학교의사 결정의 과감한 임파워먼트를 위해 우선 교무실, 행정실, 급식실, 관리실 등 모든 분야의 교직원및 관리직원이 참여하는 학교협의회를 월1회 실시, 학교 전반에 관한 발전사항을 협의해 나가고 있다. 또한 학부모의 학교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해 월1회 실시되는 학부모-교사회의를 통해 학교경영, 학생생활, 교수학습문제등에 대해 열린토론을 실시해 학교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교장은 각종 협의체에서 합의되면 실행에 옮기도록 하는 역할만을 맡을 뿐이다.

 

또한 지역의 풍부한 교육적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파주출판단지와 연계한 독서활동을 강화하고 헤이리예술촌과는 다양한 예체능 특기활동을 연계해 나가고 있다. 특히 민통선 청정지역인 해마루촌과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들이 DMZ야생화, 곤충, 철새 등 각종 생태관찰과 농사체험,평화교육활동 등을 펼쳐나가고 있다.

 

하지만 해솔중이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정착화 시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현재 교실이 학년별로 8학급씩, 24개교실로 지어져 있기 때문에 기존의 ‘학급중심’에서 ‘교과중심’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바꾸기 위해서는 부족한 교실을 짓기 위한 시설보완이 절대적이다.

 

정연재 운영위원장은 “처음에 부모들은 혁신학교라 해서 특목고 같은 성격으로 알고 기대가 컸다. 대개의 부모들이 기대반 우려반이었지만 인성위주의 프로그램과 이를 바탕으로 학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교사들의 열정을 보고 이제 학부모들이 교육을 신뢰하는 차원을 넘어 감동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먼저 교사들이 신바람나서 근무하고 싶은 교육풍토조성과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 가는데 전체직원이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7@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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