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서 땀 ? 산모 체력 떨어지면 되레 고생

열 달간의 고통을 모두 잊을 만큼 사랑스런 아기 를 얻었지만 축 처진 뱃살과 여기저기 쑤시고 아 픈 몸은 산모를 우울하게 만든다. 자연분만 후 골 인체의 주춧돌인 골반은 벌어지면서 O자형 다리 의 원인이 되고, 뼈 밀도는 물론 피부·모발 등 모 든 장기가 부실해진다. 또 출산 여성 중 10명 중 2명은 산후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도 있 다. 여성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산후조리 기. 이 시기 반드시 알아둬야 할 건강 관리 방법과 유의 사항 등을 소개한다.

열 달간의 고통을 모두 잊을 만큼 사랑스런 아기를 얻었지만 축 처진 뱃살과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몸은 산모를 우울하게 만든다. 자연분만 후 골반은 뼈와 근육이 손상 받고 벌어져서 약해진다. 인체의 주춧돌인 골반은 벌어지면서 O자형 다리의 원인이 되고, 뼈 밀도는 물론 피부·모발 등 모든 장기가 부실해진다. 또 출산 여성 중 10명 중 2명은 산후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여성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산후조리기. 이 시기 반드시 알아둬야 할 건강 관리 방법과 유의 사항 등을 소개한다.

■ 억지로 땀 빼면 탈수·부종 등 부작용 우려

아이를 낳고 자궁 등 여성의 몸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기간인 산욕기. 대개 산후 6~12주를 말하는데, 이 기간 동안 엄마가 조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엄마의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후조리를 하는 여성들이 가장 겁먹는 계절은 여름. 전통적으로 산후조리라 하면 뜨듯한 온돌방에서 몸을 꽁꽁 싸매고 땀을 쭉 빼며 푹 쉰다고 생각하는데, 더운 여름엔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름인데도 땀을 빼야 한다는 강력한 믿음으로 두꺼운 내복까지 껴입고 땀을 빼는 산모들이 간혹 있다. 전문가들은 그런 행동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박승재 쉬즈메디 산부인과 부원장은 “보통 사람들도 열대야는 견디기 어렵고, 산모의 경우 분만 직후 일시적으로 체온이 상승할 수 있는데, 이때 내복까지 껴입으면 체온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자칫하다간 탈수 증상까지 초래하고 땀띠로 고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방에서 억지로 땀을 흘리면 오히려 산모의 체력을 떨어뜨리고 부종을 심하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박 부원장은 “산모의 몸에 찬 기운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만 보온을 하면 된다”며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활용하되 지속적으로 환기를 시켜 적절한 실내 온도(섭씨 26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단,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은 직접 쐬는 것을 피해야 한다.

■ 몸 차진다 머리도 안감아? 위생도 중요해요

산후조리를 한답시고 샤워를 몇주 동안 하지 않고 머리도 감지 않고 양치질도 며칠 동안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개인 위생은 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자연분만한 경우 기저귀 때문에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 위생적이지 않은 상태가 유지되면 회음부 절개 부위의 감염이나 질 또는 자궁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자연분만한 산모라면 회음절개 부위의 통증을 줄이고 개인 위생을 위해 산후 2주간 하루 1~2회 약 5분간 좌욕을 하도록 한다. 샤워는 너무 차거나 뜨거운 물을 이용하기보다는 따뜻한 물로 씻는 것이 바람직하며, 샤워 뒤엔 물기를 바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차가운 바람을 쐬지 말고 머리카락은 반드시 드라이어로 말린다. 임신을 하게 되면 잇몸이 잘 붓고 피가 나기도 한다. 산후에는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해 양치질을 해주면 입안의 세균수를 줄여주고 잇몸병과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 튀기고 볶고 짠 음식, 모유에 안좋고 살만 쪄

분만 직후 임신 전보다 체중이 늘어나는 여성이 많다. 임신 할 때마다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출산 직후 분만 전 체중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해 젖이 잘 나오도록 도우며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음식을 섭취하는 게 포인트다. 모유의 질은 단백질에 따라 좌우된다. 고깃국물 등을 통해 단백질의 섭취를 늘린다. 섬유질이 많은 부드러운 야채, 양상추나 미역, 다시마 등을 먹어 변비를 막고 굴, 시금치, 호박, 간, 과일주스, 우유, 물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과자나 케이크, 통조림 등은 산후 건강을 해치면서 다이어트에도 치명적인 식품들이다. 짠 음식도 피하고 간이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싱겁게 조리해 먹고 또한 같은 음식이라도 튀기거나 볶아서 조리하기보다는 가능한 찌거나 구워서 먹는 게 바람직하다. 출산 후 몸매관리는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체조로 시작하는게 좋은데 배근육을 단련함과 동시에 등근육을 함께 단련시켜야 요통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손목·무릎 쓸때 조심조심… 허리엔 체조 좋아

출산 후에는 뼈와 관절의 상태가 약해져 손목과 무릎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걸레를 빨 때는 손목을 이용해 비틀어 짜지 말고 수도꼭지에 걸어 돌려 짜는 것이 좋으며, 특히 수유할 때 아이의 몸무게를 지탱함에 있어 팔과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한다. 출산 후에 몸매 교정을 위해 복대를 착용하는 산모들이 많은데, 이는 오히려 허리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때문에 무리하게 복대를 착용하기보다는 출산 후 체조를 통해 몸매를 교정하고 허리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문의 (031)231-7300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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