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급등으로 학교·군납업체 직격탄 거래처 잃을까 불안에 인상 요구도 못해
채소가격 폭등으로 학교 및 군부대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돼 울상을 짓고 있다.
11일 경기도내 식재료 공급업체들에 따르면 추석을 전후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학교나 군부대, 기업체 등에 급식 재료를 납품하고 있는 식재료 공급상들이 직격탄을 맞아 피해가 늘고 있다.
단체급식의 경우 예산가격을 미리 책정하고 계약, 반찬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채소류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업체들이 계약 금액과의 차액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친환경 급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C업체는 ㎏당 3천~4천원 하던 미나리·시금치 등 엽채류가 9천원대로 급상승, 5천~6천원의 차액 만큼의 비용을 업체가 부담하면서 지난 9월 한달 동안 억단위의 손해를 봤다.
과일 역시 마찬가지로 kg당 가격이 50% 가량 오른 현실을 호소해도 나몰라라 하는 학교 때문에 금액이 맞지 않아 입찰을 포기하기도 했다.
또 이천에 위치한 S푸드 역시 이동·위탁급식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날마다 불어나는 적자 규모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식재료 공급업체들의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지만 업체들은 거래처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용인 S유통의 경우 2군데의 학교와 4개의 기업체, 지역내 음식점 등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 업체는 계약가격에 비해 터무니 없이 올라간 재료 가격을 반영할 경우 거래선이 끊길 것을 우려해 적자를 떠안고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 군납 농가들도 평년보다 5배 가량 비싼 배추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최악의 위기를 맞으면서 군납계약의 단가를 조정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양주시 백석농협에서는 양주, 파주, 고양 등 17개 시·군 농산물 군납농가의 조합 대표들이 모여 무·배추값 폭등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고 군납가격 인상 등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급등한 무·배추가격을 감안해 군납 단가를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종현·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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