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수저통·책가방 ‘세균 득실’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 등 다량 검출… 식중독 위험 노출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들이 휴대하는 수저와 수저집 등 급식도구와 책가방에서 대장균군과 식중독 세균이 대거 검출, 유아들이 식중독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수원과 의정부의 어린이집 2곳의 유아 휴대용 수저 36건과 수저집 42건, 책가방 19건 등 총 97건을 검사한 결과 64.9%인 63건에서 위생불량 상태의 지표 미생물인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또 식중독 세균인 바실레스 세레우스균과 황색포도상구균도 각각 7건(7.2%), 2건(2.1%)씩 나왔다.

 

특히 수저집 가운데 지퍼형 수저집 20건에서는 대장균군이 16건(80.0%), 바실레스세레우스균 3건(13.6%), 황색포도상구균 2건(10.0%)이 검출됐다.

 

이처럼 유아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품에서 유해세균이 검출되면서 식중독 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집과 학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지퍼형 수저집은 주방세제로 1회 세척할 경우 대장균의 세척률이 41.9~87.6%로 완전 세척되지 않아 최소 3회 이상 반복 세척 후 건조해 사용해야 위생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어린이집에서는 유아들이 휴대하고 온 수저와 수저집을 자외선 살균소독기의 권장살균시간인 40분 이상 살균(10W 램프)하거나 30초 이상 열탕 소독한 후 유아에게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개인별 위생관리가 어려운 유아에게 깨끗하고 위생적인 급식도구를 제공하기 위해서 살균된 급식도구를 어린이집에서 일괄 제공할 수 있도록 보육교사 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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