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채소값… 실속 장보기 는다

주부들, 반토막 조각채소 구입 장바구니 비용 줄여

농협 직거래장터·과일 산지엔 발품파는 소비자 급증

‘배추 대란’으로 불리울 정도의 채소값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부들이 실속형 장보기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며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5일 농협경기지역본부와 농협수원유통센터 등에 따르면 3입망 기준으로 올해 초 5천원에 채 못 미치던 배추의 소매 가격은 지난주 최고 3만2천400원까지 폭등했고, 이번주 역시 2만2천200원으로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 중이다.

 

이렇듯 배추와 무를 중심으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낮춘 직거래장터와 직판농장 등으로 주부들의 발길이 점차 몰리고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농협경기지역본부 주차장에서 개설되는 직거래장터는 7월 첫주 3천만원, 8월 첫주 3천500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지만 채소값 상승이 시작된 9월 첫주 5천만원에 이어 지난 1일에도 5천만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태풍 피해로 시설채소 등의 물량 확보가 원활하지 않았던데다 일반적으로 명절 이후에는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생산자가 직접 판매에 나서는 직판농장도 인기다.

 

배, 사과, 복숭아 등 과일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는 화성 서해농장은 최근 주말마다 평균 50여명의 소비자들이 산지로 직접 찾아오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20명 안팎의 손님이 찾아오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석 이후에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농장에서는 도로에 판매점을 새로 개설키로 했다.

 

또 안산에 위치한 지산농장의 경우 절임배추를 시중 판매가보다 30% 가량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배추값 폭등 이후 하루 평균 50여통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마트에서 소량씩 포장해 판매하는 채소도 장바구니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체상품으로 손꼽히면서 도내 각 대형마트에는 반토막 조각채소 등이 주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농협경기본부 관계자는 “직거래장터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믿을 수 있는 상품을 거래하면서도 유통단계를 줄여 저렴한 비용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이같은 직거래장터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고객이 늘어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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