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만6천951㏊… 10년새 35배 늘어 생산량 감소
<속보>도내 농가들이 제초제에 대한 내성이 강한 저항성잡초(일명 슈퍼잡초)의 확산으로 골머리(본보 9월30일자 6면)를 앓고 있는 가운데 국내 논에서 슈퍼잡초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한나라당 의원은 5일 농촌진흥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슈퍼잡초 발생면적은 지난 1998년 3천㏊에서 2008년에는 10만6천951㏊로 35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조사된 주요 슈퍼잡초 피해면적은 물달개비가 6만2천560㏊로 가장 많고 올챙이고랭이 1만8천101㏊, 일방동사니 1만4천23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이처럼 슈퍼잡초가 급증한 이유를 독성이 적고 효과가 오래가는 ‘설포닐유레아(Sulfonylurea)’ 계통의 제초제를 연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저항성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슈퍼잡초가 최초로 발견된 것은 1999년으로,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물옥잠 이후 물달개비, 마디꽃, 미국외풀, 일방동사니 등 11종이 번식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슈퍼잡초 중 물달개비는 담수직파 논 생산량의 70%를 저하시키고 어린모 기계이앙 논에서는 44%가 감소하는 피해를 야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2008년의 경우 슈퍼잡초로 인한 피해액이 1조4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농진청은 이에 대한 연구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 당국이 쌀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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