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기 1천원 → 1만원 金배추

“올해 김장비 40만원<4인가족기준:20포기> 넘을 것”

작년보다 무려 4배 올라 포장김치도 26% 오를듯

 

배추 등 채소값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4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30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이 지난 이후 과일과 일부 채소는 안정세를 찾은 반면 배추와 무의 가격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협수원유통센터에서는 9월 마지막주 기준으로 배추가 한통에 1만800원으로, 전주 7천400원에 비해 45.9%나 올랐으며 지난해 김장철인 11월 기준(약 930원)으로는 10배 넘게 올랐다.

 

또 홈플러스 북수원점에서도 지난해 780원이던 무 1개가 3천980원으로 5배 이상 오른데다 대파도 1천280원에서 4천980원으로 폭등했다.

 

이처럼 배추와 무 등 김장을 담그는데 필수인 채소의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올해 김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배추 한 통의 가격이 1천원에 채 못 미치는 가격을 형성하던 지난해 김장 비용은 4인 가족 기준(20포기)으로 11만원대를 형성했으나 금년에는 10배 이상 뛴 배추 등의 영향으로 비용이 4배가량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배추와 무의 가격이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면 배추와 무를 구입하는 비용만 30만원을 훌쩍 넘길 뿐만 아니라 고추, 마늘 등 다른 부재료들을 합할 경우 40만원 이상이 예상돼 주부들은 벌써부터 김장비용을 걱정했다.

 

수원에 사는 주부 이모씨(47)는 “배추가 1통에 5천원만 해도 비싸다는 생각에 구입이 망설여지는데 이번에는 비싸도 너무 비싼 가격”이라며 “이런 가격이 유지된다면 김장을 담그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역시 올해 김장 비용이 예년보다 오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상품성이 있는 무와 배추의 물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10월에도 평년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이 전망된다”며 “본격적으로 김장이 시작되는 11월 이후에는 가을 무와 배추의 출하가 시작돼 가격은 하락하겠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상, 풀무원 등 김치 업체들이 내주 중으로 포장김치 가격을 최고 26.4% 인상할 예정으로 김치먹기가 당분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