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폭등 김치업계 ‘죽을 맛’

유통업체 물량확보 비상… 김치공장 집단 휴가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급등하면서 김치 제조업체부터 유통업체, 소매점 등에 이르기까지 도미노 타격을 입고 있다.

 

28일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배추 1통당 1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추석 직전(2천700원)에 비해 3배 이상 올랐다.

 

경기도내 김치 제조공장들은 앞다퉈 식자재 구매에 나서고 있지만 공급부족에다 비용상승까지 겹치면서 주문받은 물량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루 평균 5t 정도의 김치를 생산하는 하남의 H김치공장은 지난 추석 이후 배추값 상승으로 김치 생산을 중단, 직원들에게 15일간 휴가를 준 상태이며, 용인의 T공장은 지난주 월요일부터 아예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처럼 김치 생산단계부터 차질이 빚어지면서 식품 중간유통 업체와 일선 소매점 등으로 여파가 미치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는 평택 M유통은 업체측 발주량의 30%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또, 용인의 G마트는 포장김치를 하루에 10개 정도를 입고시키고 있지만 현재 한두 개 정도만 들어오고 있으며, 의왕의 S마트는 추석 이후 김치가 전혀 들어오지 않아 구입고객들이 허탕을 치고 있다.

 

배창진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사는 “급작스런 기후변화가 작황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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