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광명 등 수해지역 복구작업 구슬땀… 주민들 “내 일처럼 도와줘 고마워”
추석연휴 첫날 수도권을 강타한 물폭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기지역 곳곳에서는 피해주민, 자원봉사자, 공무원, 군인, 경찰 할 것 없이 26일 휴일도 반납한 채 수해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수해현장 곳곳에는 연휴 마지막을 의미있게 보내겠다는 시민들의 자원봉사 참여요청이 잇따르면서 수해피해로 상심이 큰 주민들이 다시 희망의 끈을 부여잡을 수 있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 부천생활용품도매단지. 모두 60여개 입주업체 가운데 40여개 업체에 물이 1m 가까이 들어차 100억원대 피해(자체추산)를 입은 현장은 그야말로 대형 쓰레기 하치장을 연상케 했다.
각 점포 앞 단지 내 도로에는 흙탕물을 뒤집어 쓴 호스, 종이컵, 전구, 문구, 우산, 비누 등 각종 생활용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물에 젖은 포장박스들도 역한 냄새까지 일으키며 널브러져 있었다.
하지만 처참한 현장에 공무원 60여명, 경찰 90여명, 자원봉사자 30여명 등이 투입돼 땀방울이 흘려지면서 점차 생기를 찾기 시작했다.
이들은 물에 젖은 폐제품들을 마대자루에 담아 운반하는 것은 물론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제품들의 설겆이와 내다널기, 매장 청소 등의 복구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더욱이 오후 들어 어울림급식소 사회봉사대 등을 비롯한 민간 봉사단체와 시민 등의 자원봉사 참여가 잇따르면서 피해업주들도 점차 힘을 내기 시작했다.
피해업주 A씨는 “삶의 전부를 잃은 심정이지만 남의 일을 내일같이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 때문에 다시 힘을 낼 용기가 생겼다”고 고마워했다.
또 이날 광명시 광명동 일대 공장 등 침수지역에도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등 2천여명이 가재도구 정리, 청소 등 복구작업을 위해 땀방울을 쏟았다.
앞서 수도군단 직할 공병대와 대한적십자 경기도지사 서부봉사관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1천500여명의 병력과 500여명의 자원봉사자, 중장비 등을 동원, 부천지역 복구활동을 펼쳤으며 30사단 장병 220여명도 지난 24일 고양시 덕은동, 화전동, 화정동 일대에서 복구작업을 벌였다.
아울러 경기도는 지난 24일부터 피해가 극심한 광명, 부천 등에 ‘찾아가는 도민안방’을 설치, 피해현장과 자원봉사자 연계를 돕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집중호우로 경기지역에는 5천392가구의 주택과 481개소의 공장이 피해를 입었으며 도를 비롯한 시·군 공무원 4천37명과 경찰 1천500여명, 자원봉사자 9천500여명 등이 복구작업을 벌였다. 김병화·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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