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홈플러스 화재는 예고된 人災?

비상구 미개폐·스프링클러 미작동 의혹 제기

<속보>부천시 홈플러스 상동점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본보 8일자 6면) 당시 비상구 개폐가 안되고 스프링클러가 미작동 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소방관들이 잔불정리를 벌이는 동안 건물 붕괴 위험이 있는데도 시민들이 건물안으로 진입하거나 홈플러스 관계자들이 건물안에서 대책회의를 벌이는 등 홈플러스측의 안전불감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8일 부천소방서와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께(완진 6시46분께)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한 뒤 잔불 등을 수습하는 가운데 화재로 인해 건물 기둥과 천정의 붕괴위기에도 시민들이 버젓히 건물 안에 진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날 오전 7시20분께 홈플러스 직원 20여명이 화재원인과 향후 대책마련을 위해 건물 2층 교육실에 모여 대책회의까지 벌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연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경찰들이 긴급대피를 시켰지만, 건물 붕괴 우려로 긴급사용중지명령까지 내려진 건물에 내·외부인이 남아있었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재발생 당시 정문쪽 비상구 유리문 개폐가 안된 점, 건물 내 스프링클러와 비상벨 등의 작동이 없었다는 진술 등이 알려지면서 인재논란도 일고 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홈플러스 화재와 관련 화재 당시 비상구 개폐문제와 비상벨, 스프링클러 미작동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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