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16승 다승 공동 1위 올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2)이 토종 선수로는 11년 만에 ‘꿈의 20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현재 류현진(한화)과 함께 16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김광현은 남은 16경기 중 적어도 4경기 이상을 등판할 것으로 보여 4경기를 더 치른 류현진 보다는 20승 가능성이 더 높다.
김광현은 SK 선발 로테이션 양상을 볼 때 예정대로라면 9일 한화전, 14일 롯데전, 19일 삼성과의 경기에 잇따라 등판하고, 19일 이후 우천으로 취소된 6경기 중 1~2경기에 더 등판할 것으로 보여진다. 김광현의 시즌 개인 최다승은 2008년에 올해 같은 16승으로 앞으로 승수를 더할 때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김광현의 20승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은 소속팀 SK가 76승41패로 2위 삼성(75승1무47패)과의 격차가 4경기 밖에 되지 않아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김광현의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성근 SK 감독은 김광현을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투입, 시즌 1위 확정과 개인 20승 달성을 도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프로야구에서 국내 선수가 20승을 올린 것은 지난 1999년 당시 현대 소속으로 20승을 거뒀던 정민태(현 넥센 투수코치)가 마지막으로 이후 어느 선수도 ‘꿈의 2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시즌 초반부터 다소 부침이 심했던 김광현은 류현진이 후반기 들어 주춤하는 사이, 안정된 제구력과 빠른 공을 주무기로 꾸준히 승수를 쌓아왔으며, 특히 응집력이 좋은 팀 타선과 불펜의 도움에 편승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또 SK 타선은 최근 김광현이 2승을 챙기는 동안 시즌 평균 득점(5.4점)보다 많은 6점과 10점씩을 뽑아내면서 에이스의 기를 살려줬다.
과연 김광현이 잔여 경기에서도 호투와 팀 타선의 도움을 등에 업고 11년 만에 토종 선수로 2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 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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