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축복… 여성들 경력 단절 없어야”

<아이가 희망이다>  ④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

 

정부가 본격적으로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기 전인 1990년대 말부터 도내 여성들을 대상으로 출산 장려운동을 전개해 온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

 

이 회장은 여성 복지 증진을 위해 현장을 누비는 가운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다고 한다.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아이 낳기를 꺼려하는 부부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것. 이 회장은 도와 함께 실직자를 대상으로 출산비 지원사업을 전개하는 등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 출산율이 저하되지 않도록 노력해 왔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이라는 위기를 맞게 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의 공동의장을 맡으며 출산의 중요성을 알리기에 더욱 발벗고 나섰다.

 

일·가정 조화롭게 병행 가능한 가족친화기업 인증제 확대 필요

 

“뿌리가 약한 나무는 언젠간 쓰러지게 됩니다. 성장 원동력인 아이들이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우리나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이 회장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인식 개선을 통해 아이 낳기 ‘붐(Boom)’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출산은 고통이 아닌 축복’이라는 마인드 전환과 정부의 종합 정책 수립, 기업체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여성계에서 할 일은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라 생각해 출산 장려를 위한 명사초청 음악회를 개최하고 출산 홍보 책자를 제작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또 수원과 용인, 안양 등의 CEO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 가족친화기업 인증제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최근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한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를 실시하는 기업체를 보면 오히려 업무 능률이 오르고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출산이 경력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업에서도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출산 장려금 외에도 일관성과 지속성이 유지되는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출산 사업과 관련된 예산을 별도로 책정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출산 문제가 부각되면서 최근 관련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소리만 크고 실속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출산 장려금을 받기 위해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는 없습니다.”④

 

이 회장은 또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의 활동을 통해 결혼지원, 출산양육지원, 보육과 돌봄서비스, 가족친화 사회환경 조성, 인식개선 등 5대 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매일 공원으로 산책을 갈 때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면 늘 아이낳기의 중요성을 전달한다는 이 회장.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을 전했다.

 

“노후에 자식이 없는 분들을 보면 상당히 외롭고 쓸쓸해 하십니다. 어찌 보면 출산은 여성의 특권이자 축복이기도 합니다. 생명 탄생의 아름다운 일에 주인공이 되보는 건 어떠실까요.”

 

오세진기자 st1701@ekgib.com

 

 

공동기획=경기도,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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