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원로 캐스터 김용 前 MBC 아나, 22일 별세

8년 여 뇌졸중 투병 끝에 타계

한국 프로야구 원로 캐스터인 김용 전 MBC 아나운서가 8년 여 뇌졸중 투병 끝에 지난 22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고인은 지난 2002년 5월, 모친의 병구완 중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8년 여 동안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다가 22일 끝내 숨졌다.

 

MBC 강재형 아나운서 부장은 23일 노컷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용 선배가 오랜 투병 끝에 22일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라며 “개인적으로 스승과 같은 분이기 때문에 안타깝다. 오늘 황선숙, 백지연 등 동기들과 조문을 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962년 KBS 아나운서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1969년 TV 개국 때 MBC로 자리를 옮긴 후 '동물의 왕국' 내레이터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1982년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야구 전담 캐스터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피처'를 '투수'로, '베이스 온 볼즈'를 '볼넷'으로, ‘라이너’를 ‘직선타구’로 고치는 등 외래어 일색인 야구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데 앞장섰다.

 

1989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안동 MBC 사장, MBC 아카데미 고문 등을 역임하며 후배 야구 캐스터양성에도 헌신해 왔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 1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