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홍성흔의 부상 공백 속에서 4위 수성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평가됐던 SK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롯데가 SK를 5연패 늪에 빠뜨리며 기분좋은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 원정경기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이대호와 선발 사도스키의 활약으로 6-3으로 승리했다.
올시즌 롯데에게 SK는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였다. 이번 3연전을 앞두고 상대전적에서 2승10패로 크게 밀렸다. 걱정어린 시선이 많았다. 홍성흔의 손등 부상으로 타선의 힘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이대호가 SK전에 특히 문학 원정에 약했다는 우려도 있었다.
모든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전적 53승3무53패로 5할 승률을 회복하며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5위 KIA와는 3경기차 간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무엇보다 천적 SK를 상대로 승수 3개를 쌓았다는 점은 향후 4위 경쟁 레이스에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3연전 첫날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징크스 탈출을 알렸던 이대호는 이날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를 때려냄과 동시에 타점 선두로 도약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날 타점 2개를 쓸어담은 이대호는 시즌 114개째로 팀 동료 홍성흔(113개)을 제치고 타격 주요 3개 부문(타율, 홈런, 타점)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신바람은 SK가 먼저 냈지만 그 흐름은 오래 가지 않았다. 롯데는 0-1로 뒤진 3회초 2사 만루에서 이대호가 SK 선발 엄정욱을 상대로 2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전세를 뒤집었다. 이대호가 포효하자 카림 가르시아도 힘을 냈다. 가르시아는 SK의 바뀐 투수 정우람을 맞아 우월 3점홈런을 작렬시켜 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SK는 3회말 박정권과 이호준의 연속 적시타로 점수차를 2점으로 좁혔으나 이후 사도스키가 다시 안정을 되찾으면서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날 롯데 승리의 주역 손아섭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아치를 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도스키는 6⅔이닝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8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9승(7패)째를 올렸다. 사도스키에 이어 등판한 강영식은 마지막 2⅓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내고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갈 길 바쁜 삼성은 두산에 연패를 당하며 발목이 잡혔다. 두산은 대구 원정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선발 히메네스를 앞세워 삼성은 7-3으로 누르고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히메네스는 시즌 14승으로 다승 공동 2위 대열에 합류했다.
선두 SK와 그 뒤를 쫓고있는 삼성이 나란히 패하면서 1-2위간 승차는 변함없이 3경기가 됐지만 삼성과 2위 두산의 승차는 1경기 반으로 좁혀졌다.
목동에서는 KIA가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점을 폭발시킨 차일목과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로페즈를 앞세워 홈팀 넥센을 6-3으로 눌렀다.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장단 20안타를 터뜨리며 한화를 18-4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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