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서 “공사비 달라” 병원 점거농성

‘H건설 법정관리’ 협력업체들 60억 못받아… 병원측 용역과 충돌

화성 동탄의 한 병원신축공사를 벌인 H건설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요청하면서 협력업체 17곳이 60억원의 공사비용을 받지 못해 병원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H건설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H건설은 화성시 동탄택지개발지구 내 D병원(연면적 1만7천878㎡) 신축공사 수주를 맡아 2008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 현재 8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H건설이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2일 법원에 파산보호를 요청, 그동안 H건설로부터 공사대금을 어음으로 받아왔던 M건설, L창호 등 17개 협력업체들이 공사비를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이들이 받지 못한 금액은 Y산업 15억원, L창호 6억여원 등으로 업체마다 수백만원부터 최고 15억여원씩 모두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돈을 받을 길이 사라진 협력업체 인부들은 건축중인 건물에서 지난 5일부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공사대금을 건축주나 공공기관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건축주인 병원측은 공사 대금을 이미 H건설측에 지급한 상태라 나머지 업체들에게는 지불할 의무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일에는 인부 중 한명이 분신을 시도하려 하기도 했고, 이날 오전 5시30분께는 병원측이 고용한 용역인력과 농성을 벌이던 인부들간 폭력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 경찰인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중이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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