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1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장. 탑승수속 게이트들마다 수속을 밟으려는 여행객들이 저마다 커다란 여행가방을 끼고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짧게는 20~30명, 길게는 50여명이 줄을 서 있다보니 기다리는 시간만 20~30분. 앞·뒤쪽으로는 의자가 마련됐지만 이미 꽉 찼다.
김민선씨(35·여)는 8개월 된 아들을 팔에 안고 3살바기 아들까지 챙기려다 기진맥진했다. 김씨는 “앉아 있을 곳도 마땅찮고 짐을 부치려면 계속 서 있어야 하는데 의자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영기씨(27)도 “동네 은행만 가더라도 번호표를 뽑고 편히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공항에서 무거운 짐까지 들고 있는 여행객들을 줄세워 기다리도록 하는 건 서비스 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국제공항에 여행객들이 연일 수십만 명씩 몰리고 있지만 편의시설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여행객은 11만5천901명(출국 6만1천345명 입국 5만4천556명)으로 지난 2007년 8월5일 11만1천472명을 넘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 여름철 성수기 기간(7월24일~8월10일) 동안 여행객이 하루 평균 10만1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 각종 시설과 운영 상태를 점검하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지만 여행객들의 불편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이와 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대기 공간이 한정돼 의자를 더 설치하면 오히려 공간을 많이 차지, 여행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며 “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항공기와 여행객도 분산돼 불편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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