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수입 중단… 비브리오패혈증 확산… 오이도·제부도 등 휴가철 불구 영업포기 잇따라
북한산 수입 중단에 따른 조개값 상승 여파와 비브리오패혈증 확산 등으로 오이도, 제부도 등지에 군집된 조개구이집들이 ‘휴가철 특수’는 커녕 경영난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4일 수산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과의 교역이 전면 중단되면서 북한산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가리비와 대합·민들조개 등 조개류의 값이 두배 이상 올라 도내 조개구이집들이 식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에 1천500원이면 사던 참조개는 5천원 수준으로 3배 이상 급등했고, 돌조개 가격도 ㎏당 2천800원에서 6천800원으로 올랐다.
가리비도 지난해에는 ㎏당 5천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6천700원으로 값이 올랐으며 민들조개의 경우 북한산 말고는 구할 길이 없어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관련된 해산물 기피 풍조까지 겹치면서 조개구이집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시흥시 오이도 내 조개구이집 의 경우 음식가격이 5천원 이상 오른데다 폐혈증 확산까지 겹치면서 100여곳의 업소마다 매상이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급감, 대낮 영업 포기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화성 제부도 120여곳의 조개구이집들이 휴가철 성수기를 기대했지만 피서객들이 외면, 상당수 업소들이 장사를 포기하거나 종업원 수를 줄이고 있다.
오이도 A조개구이집 대표 강모씨는 “재료값이 몇배씩 올라 조개구이값을 올리긴 했지만 이전처럼 조개종류가 다양하지 않은데다 양도 줄어 손님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면서 “장사를 지속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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