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초등생 납치범 구속

9시간만에 서울서 검거

안산단원경찰서는 1일 카드빚 등을 갚기 위해 초등학교 여학생을 납치한 뒤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혐의(인질강도)로 K씨(28)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57분께 안산시 모 아파트 앞 도로에서 컴퓨터 수업을 받기 위해 등교하던 초등학교 3학년 A양(10)을 납치한 뒤 A양 부모에게 “딸을 데리고 있다. 5천만원을 준비하라”며 5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K씨는 차량의 뒷문을 열고 “휴대폰이 운전석 밑에 빠졌는데 손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A양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휴대폰을 줍기 위해 허리를 숙인 A양을 차량 뒷좌석에 강제로 태워 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K씨는 5시간 가량이 지난 오후 2시55분께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에서 공중전화로 A양의 아버지(41) 휴대폰으로 5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걸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K씨가 이날 오후 7시10분께 서울역 공중전화를 이용해 마지막 협박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 12번 출구에서 A양과 함께 나오던 K씨를 검거했다.

 

K씨는 경찰조사에서 “카드빚과 빌린 돈 4천여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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