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전달보다 83%↑ 축·수산류도 줄줄이 인상
치솟는 농산물 가격에 경제회복을 체감하지 못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29일 농협수원유통센터 등에 따르면 소매 판매가 기준으로 5천900원대이던 지난달 배추 가격(3입망 기준)은 한달 만에 1만800원으로 83% 이상 급등했다.
또 세척무(1천680원→2천700원), 목우촌 돼지고기 1㎏(1만7천800원→2만3천750), 갈치 3마리(1만800원→1만4천800원) 등 채소류와 축산류, 수산류 등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가족들의 식단을 책임지는 주부들의 걱정이 늘어났다.
화성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씨(41)는 이번달 생활비가 적자로 예상돼 고민이다. 초등학생인 두 자녀가 여름방학을 맞아 점심식사까지 챙겨야 하는데다 대부분의 재료값이 상승, 장보기 비용으로만 10만원을 초과 지출했기 때문이다.
농산물을 필수적으로 구입해 가공하는 반찬가게나 소규모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사정이 더 어렵다.
성남 진이찬방은 80여종의 반찬을 만들기 위한 각종 재료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개업한지 반년만에 마진이 20% 이상 줄어드는 운영난을 겪고 있다.
또 수원 고등동에 위치한 30여석 규모의 쪽갈비집에서는 1주일에 한번씩 인근 대형 식자재매장에서 구매하던 부식비용이 40만원에 달한다. 이는 30만원이면 충분하던 한달 전에 비하면 3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농산물 가격의 상승으로 주부는 물론 반찬가게, 소규모 식당 등 서민들은 정부가 발표하는 각종 경제지표상의 경기회복을 실감하지 못하고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쪽갈비집을 운영하는 송모 사장(61)은 “3개월 전만 해도 1천원이던 무가 지금은 3배 가까이 올랐다”며 “경기 불황에 사람들이 외식을 가장 먼저 줄이는데다 재료비까지 오르면서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