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서 흙막이 없이 화단 조성… 담벽도 파손
아파트 건설업체가 인근 주유소 경계부지 비탈면에 화단을 조성하면서 흙막이를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벌여 주유소 담벽이 파손되고 지반이 무너져 내리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28일 안성시와 B건설㈜, SK주유소 등에 따르면 B건설은 내달 준공을 목표로 안성시 공도읍 일대 9만㎡에 1천378가구의 아파트 건립공사를 벌이고 있다.
B건설은 지난달 16일 인근 주유소와 경계부지 비탈면에 화단을 조성하면서 흙막이를 설치하지 않은 채 흙을 파헤쳐 주유소의 담벽 일부가 파손되거나 법면 지반이 무너졌다.
B건설은 토사를 되메운 뒤 소나무 수그루를 심고 현재 석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반이 침하되면서 주유소의 건물 일부가 3㎝ 가량 떠 있고, 담벽과 세차장·화장실 벽에 금이 가 7~8㎝ 가량 벌어졌으며 땅에 묻혀야 할 담벽 기소가 50~80㎝ 가량 훤히 드러난 상태다.
SK주유소 대표는 “석축공사시 비탈면이 붕괴되는 것을 사전에 막고자 건설사 측에 수차례 옹벽공사를 요구했으나 준공을 눈 앞에 둬 시간이 없고 돈이 많이 들어간다며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세워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건설 관계자는 “하자 보수를 얼마든지 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주유소 측이 세차장 기계를 새것으로 교체해 주고 영업 손실비(보상비)로 수억원을 요구해 회사 측으로서는 절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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