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는 경찰대원들 간식거리 사먹으라고 준 것일뿐"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낙동강 함안보 크레인 고공 농성이 폭염속에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할 경찰서장이 수자원공사측으로부터 위문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연태 창녕경찰서장은 지난 24일 한국수자원공사측으로부터 3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대원 등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위문 성격의 돈을 전달받았다"며 "대원들이 폭염속에 야간근무까지 서고 해서 빵이나 아이스크림 사먹으라고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돈 받은 대로 대원들에게 그대로 집행했다"며 "몰래 준 것도 아니고 고생하는 대원들을 위해 단지 위문 차원으로 준 것"이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도 "어떤 의도가 있어서 돈을 건넨 것이 아니고 고생하는 경찰대원들 간식거리 사먹으라고 준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이같은 의혹이 밝혀질까봐 크레인 농성자들과 연락을 차단한 것이 아니냐며 발끈하고 나섰다.
경찰과 수자원공사측은 현재 농성자들이 요구한 휴대전화 배터리 공급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고공 농성에 들어간 지난 22일부터 공사장 주변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경찰대원들의 간식은 경찰 예산으로 집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생명을 담보로 농성중인 두 활동가는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이 밝혀질까봐 휴대전화 배터리 공급을 차단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진상조사단 구성을 촉구하기 위해 경남경찰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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