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고객 잔돈’ 수억원 꿀꺽

마권 발매 과정서… 4년간 5천여건 ‘잡수익’ 처리

한국마사회가 마권 발매 과정에서 직원들의 실수와 착오 등으로 고객들에게 잔돈을 적게 돌려주면서 금액이 남아 발생된 잉여사고금 수억원을 수년동안 잡수익금으로 처리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송훈석 의원(무)이 25일 마사회가 제출한 요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송 의원에 따르면 마권을 발권하는 과정에서 발매요원의 착오 등으로 발생하는 투표사고(잉여사고와 부족사고)는 매년 증가해 최근 4년간 총 1만2천481건이나 발생했고, 사고금액만 10억5천만원에 달했다.

 

이중 고객들에게 과소지급 등으로 인해 발생한 잉여사고금은 4년간 5천724건에 4억8천400만원에 달했으며, 마사회는 이를 ‘슬쩍’ 잡수익으로 처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부족사고(발매·환급금 변제·지불·기타 사고)도 4년간 6천757건에 5억6천600만원에 이르는 등 투표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송 의원은 “마사회의 착오와 실수로 인해 발생된 잉여사고금을 특별한 고민없이 잡수익금으로 매년 관행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고객들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까지 마사회가 관행적으로 처리온 점을 미뤄보면 마사회과 경마고객들에게 잔돈을 덜 돌려주고 이를 수익금으로 처리한 잉여사고금은 실제로 엄청난 규모일 것이라며, “고객 서비스 강화사업 등 고객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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