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아이폰4 한국 출시 제외, 정부 승인과 무관"…KT, 소비자 불만에 '곤혹'
이달중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던 아이폰4의 출시 시기가 미뤄지자, 그 원인을 두고 책임 논란이 일고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까지 발끈하고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사(社) 아이폰4의 한국 출시 제외는 한국 정부의 승인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애플사 CEO인 스티브 잡스가 우리 시각으로 17일 새벽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정부의 승인문제가 있어 한국에 대한 아이폰4 출시를 연기한다"고 설명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기존의 아이폰 모델 역시 국내 출시 시기가 예정보다 미뤄져 '담달폰(다음달 폰)'이라는 오명까지 붙은 터라, 아이폰4를 기다려온 국내 소비자들은 아이폰4 출시가 늦어진다는 기자회견 내용에 큰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애플은 한국 정부의 승인 문제로 그 원인을 돌렸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무슨 소리냐'고 발끈하고 나선 것.
방통위 측은 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어 해명한다"면서 "현재 애플사는 한국 정부에 인증을 신청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4의 출시 지연을 놓고 일부 네티즌들이 '한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자 방통위가 나서 서둘러 파문을 진화하는 모습이다.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건 아이폰4의 한국 출시를 맡은 KT다.
KT측은 18일 정부 인증 신청이 늦어지는 데 대해 "형식승인을 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1-2개월 내에 아이폰4를 출시하게 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단말기와 망(網)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KT는 그동안 7월 중에는 아이폰4를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또한 아이폰4의 수신 결함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KT 측은 출시를 늦출 정도의 문제가 파악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중 출시가 어려움을 사전에 알았으면서도 경쟁사인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되는 갤럭시S를 견제하기 위해 '출시 임박' 설을 퍼뜨린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직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KT 측은 '정부의 인증을 신청하는 건 애플의 몫'이라며 이번 출시 지연과 KT가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음을 우회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7월 말 아이폰4가 출시될 예정이던 18개 국에서 유독 한국만 제외된 상황은 여전히 의문을 품게 한다.
애플 측이 한국만을 선택해 정부 인증 신청조차 미루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KT는 이에 대한 이유를 전해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애플은 독특한 '폐쇄 전략'으로 구체적 이유를 함구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KT로부터 납득할 만한 설명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처럼 아이폰4의 국내 출시 지연을 둘러싼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은 채 KT는 당분간 소비자들의 불만을 감내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