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3곳 수사… 수뢰혐의 정비사업체 대표 등 6명 구속
검찰이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정비업체에 20억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포착, 대형 건설사 3곳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한동영 부장검사)는 6일 재개발 공사를 따내기 위해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정비사업체)인 B사에 20억여원대의 뇌물을 제공한 국내 10위권내 A건설사 등 대형사 3곳에 대해 법인계좌를 압수수색, 혐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 건설사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B정비사업체 김모 대표(46) 등 임직원 3명과 돈을 받기 위해 만들어 진 페이퍼 컴퍼니 C업체의 운영자 김모씨(27) 등 3명에 대해서도 특가법상 뇌물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A건설사 등은 서울지역 재개발 공사 수주를 도와주는 조건으로 B정비사 대표인 김씨 등 회사 관계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모두 16억여원을 제공한 혐의다.
특히 A건설사는 돈을 받기 위해 B정비사 업체가 개입된 페이퍼 컴퍼니 C사 운영자인 김모씨에게도 4억4천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B업체가 서울지역 외에도 수도권 20여곳에서 정비사업체로 선정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건설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비사업체는 재개발사업 시행사인 추진위원회나 조합의 위임을 받아 사업성 검토, 설계자와 시공사 선정에 관한 업무 지원 등을 대행하는 업체로, 시공사 선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시공사로부터 직접 돈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도시정비업체들은 국내 대형건설사로부터 자신들이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시공사 선정대가로 거액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재개발사업 시공업체 선정관련 비리를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수기자 d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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