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IA를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던 외국인투수 로페즈의 눈부신 역투에 힘입어 마침내 10연패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눈앞에 뒀던 승리를 놓치며 팀 창단 최다연패 기록을 11경기로 늘리고 말았다.
KIA는 30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앞서가던 8회초 통한의 동점을 허용하더니 끝내 연장 11회 승부 끝에 5-10으로 역전패했다. 전날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창단 첫 10연패를 당했던 KIA로서는 참담한 패배였다.
전날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기용하고도 연패탈출에 실패했던 KIA. 이날 경기에서는 로페즈가 7이닝동안 막강한 SK 타선을 2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1-2로 뒤지던 4회말 나지완의 투런포로 전세를 뒤집었고 이후 추가점을 쌓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로페즈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SK는 8회초 KIA 불펜을 두들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사 2루 김강민 타석 때 3루수 이현곤이 실책을 범한 게 컸다. 1사 만루에서 조동화가 KIA 마무리 유동훈을 상대로 2루 방면 내야안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고 계속되는 2사 만루에서는 정근우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분위기에서 앞선 SK가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SK는 11회초 1사 만루에서 김강민이 손영민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데 힘입어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조동화가 주자일소 2루타를 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SK가 8개구단 중 가장 먼저 50승 고지를 밟은 반면, KIA는 구단 사상 최다인 11연패 늪에 빠졌다.
한편, 대구에서는 홈팀 삼성이 9회말 2사에서 조동찬이 상대 마무리 임경완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롯데를 4-3으로 제압, 7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대전 원정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선발 히메네스를 앞세워 한화를 1-0으로 눌렀고 잠실 경기에선 넥센이 선제 투런포를 포함, 3안타 3타점을 때린 장영석의 활약으로 홈팀 LG를 7-3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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