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자살 예고했던 DJ 숨진 채 발견

국내에서 처음으로 트위터에 자살을 예고했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홍대의 한 유명 클럽 디제이(DJ)인 이 모(27) 씨가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것은 지난 13일 오전 4시 20분쯤. 이 씨는 "자살하려 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뒤 종적을 감췄다.

 

이 글을 본 팔로워와 블로그 방문자들이 걱정하며 그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이 씨는 자살을 예고한 지 이틀 만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한강요트장 난간에서 이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박 모(69)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가 동료와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씨의 트위터에는 평소 축구 경기에 대한 소회 등 일상을 전하는 글이 올라오면서도 '우울증 극대화'라는 글도 올라와 자살을 암시하기도 했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자살을) 막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는 등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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